
팔았는데 더 커졌다? 숫자가 말하는 역설
2026년 5월,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상장주식을 무려 47조190억 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전형적인 셀코리아 신호입니다. 그런데 같은 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2852조3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730조9000억 원이나 증가했습니다. 팔았는데 보유액이 더 커진 이 역설이 지금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입니다.

1~5월 누적 순매도 114조, 그래도 지분율은 올랐습니다
금융감독원이 2026년 6월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의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순매도액은 114조2240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전년 연간 순매도액의 10배를 넘는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5월 말 외국인 지분율은 35.3%로, 전월 32.5%보다 2.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매도 규모와 지분율 방향이 완전히 반대로 움직인 셈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이 만든 평가이익의 마법
이 역설의 핵심은 AI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급등입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9조410억 원을 팔았어도, 여전히 보유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평가액이 훨씬 더 크게 뛰었습니다. 코스피 강세 흐름 속에서 매도액보다 평가이익이 압도적으로 컸고, 그 결과 보유액 총계는 오히려 730조 원 넘게 불어난 것입니다.

주식은 팔고 채권은 샀다, 외국인의 투 트랙 전략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팔면서도 채권은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5월 외국인은 상장채권을 11조7150억 원 순매수했고, 만기상환분을 제외한 순투자액은 8조7910억 원으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순투자를 기록했습니다. 주식 차익 실현과 채권 안전자산 확보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읽힙니다.

셀코리아와 코리아 프리미엄, 동시에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이번 통계는 단순히 외국인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는 식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매도 흐름은 분명히 있지만, 남아 있는 보유 주식의 가치가 그 이상으로 커졌다는 사실도 함께 봐야 합니다. 앞으로는 외국인 순매도가 환율 압력과 수급 부담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반도체 실적 기대가 평가액 증가를 계속 떠받칠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셀코리아와 코리아 프리미엄 재평가가 동시에 진행 중이라는 복합적 시각이 지금 가장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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